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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홀딩스] [20221216] 한 때 직원 80명 중 70명 퇴사했던 '알파홀딩스’의 부활 스토리
2022.12.16

2002년 창업한 디자인하우스...삼성전자 DSP
경영 악화에 두번의 회사 매각...대규모 직원 퇴사도
위기 딛고 안정 되찾아...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24억
"내년에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력" 




엔지니어 확보가 생명인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기업에서 전체 직원 80명 중 70명이 거의 동시에 퇴사한다면? 그것도 두 번의 매각을 거쳐 기업 수익성이 바닥난 상황이라면? 보통의 경우 그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아 재도약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DSP(디자인하우스 파트너) 중 한 곳인 알파홀딩스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알파홀딩스의 부활 스토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에 소속된 디자인하우스 기업이다. 

2002년 삼성전자 출신 김기환 전 대표가 설립한 알파칩스가 모태다. 당시 알파칩스는 정보통신부로부터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로 지정받았다. 이듬해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 하우스로 인정받아 주문형 반도체(ASIC)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 파트너사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알파칩스에 큰 변화가 온 것은 2014년 무렵이다. 창업자인 김기환 전 대표는 여러 이유로 알파크래프트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알파크래프트는 사모펀드 카무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알파크래프트는 2016년 바이오 전문기업 프리미어바이오(주)에 회사를 팔았다. 

프리미어바이오에 인수된 알파칩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회사 이름을 알파홀딩스로 변경했다.

김동기 대표 체제는 김동기·구희도(프리미어바이오 대표)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2018년 김동기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영선·구희도 대표 체제가 갖춰졌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매각되면 새로운 인수자들은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둔다. 알파홀딩스 또한 그랬다. 2번의 매각을 거치는 동안 업계 경쟁은 치열해졌고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알파홀딩스 실적은 급격히 나빠졌다. 2017년 영업손실 63억원, 2018년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알파홀딩스 신규 경영진은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이는 기존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2018년부터 알파홀딩스에서는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약 70명이 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 상당수는 2018년 설립한 또 다른 반도체 기업 W사로 이직했다.

문제는 대규모 인원이 퇴직할 무렵에도 고객사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알파홀딩스가 직면했던 문제는 크게 3가지다. 우선 국내 CCTV 전문기업 H사와 대규모 프로젝트는 기초 설계를 마쳤지만 후속 지원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중국 비트코인 업체에 제공한 솔루션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으며 반도체 IP와 관련된 계약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업계는 대규모 엔지니어 퇴사로 알파홀딩스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원 등판한 인물이 김종인 현재 알파홀딩스 대표와 유은목 알파홀딩스 부사장이다. 먼저 알파홀딩스로 영입된 유 부사장은 대규모 신규 채용과 함께 기존 인력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갖춘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알파홀딩스는 2019년 영상처리반도체(ISP) 개발 및 전용 반도체(ASIC) 서비스 기업인 플러스칩을 인수한다. 플러스칩 창업자였던 김종인 대표가 알파홀딩스에 합류한 배경이다. 이외에도 소규모 M&A(인수합병)로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빈자리를 메꿨다. 

플러스칩과 소규모 M&A를 통해 확보한 엔지니어, 신규 인력 등이 중심이 돼 알파홀딩스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되면서 지난해 3월 알파홀딩스는 김종인 대표와 최진규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파트장 출신이었던 김재열씨를 전략마케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회사가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사업도 안정화되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DSP를 통한 매출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신규 팹리스 고객사 확보에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알파홀딩스는 별도기준으로 3분기까지 약 68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유은목 알파홀딩스 부사장은 “2018년 이후 알파홀딩스는 위협→생존→정리→안정기를 거쳤고, 내년부터를 ‘도약의 해’로 삼았다”며 “내년에는 매출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